대만 외교부장 "中, 우크라이나 반면교사 삼아 전쟁 준비중"

입력 2023-01-17 15:21
대만 외교부장 "中, 우크라이나 반면교사 삼아 전쟁 준비중"

중국 군함, 5개월 동안 661척 대만 주변에 나타나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전쟁 준비 중이라고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분석했다.

17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전날 캐나다 CBC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의 긴장 상황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우 부장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의 실패 경험과 약점을 거울삼아 자신들의 부족함을 강화해 향후 대만 침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은 파괴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전쟁의 결과 역시 중국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부장은 "대만은 우크라이나 전국민이 (적의) 침략에 결연하게 저항하겠다는 결심과 믿음이 전쟁의 흐름을 결정하는 관건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군사력을 효과적으로 격퇴하는 우크라이나군의 전략을 배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만은 지속적으로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연계를 강화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우 부장은 "대만이 적극적으로 전력 개선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 개전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시보는 대만 국방부 통계를 인용해 중국 군함 661척이 지난해 8∼12월에 대만 주변 해역에 출몰했다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은 최근 '2022년 중공 정군 발전 평가 보고'에서 중국 군함의 이같은 활동이 대만이 활동 가능한 해역의 축소를 위한 것이므로 비대칭 무기인 잠수함, 대함 미사일, 스마트 수뢰, 자폭형 무인 보트 등 다중 저지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 산하 중국 정치군사작전개념연구소 어우시푸 소장은 중국군의 전력이 확대됨에 따라 대만해협을 통제하고 봉쇄하려는 의도가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군 항모 랴오닝호가 근해 훈련에서 서태평양 지역으로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미군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견제라고 풀이했다.

게다가 중국 군함이 이전과 달리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 해역을 통과하고, 함정 1척이 요나구니지마 해역 근처에 상주하는 것은 해당 해역을 태평양 진입의 중요 항로로 간주하고 대만과 일본 함정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군 군함은 주로 남중국해와 대만-필리핀 사이 전략적 관문인 바시 해협과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의 미야코 해협을 통과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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