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회장 "예금비중 너무 높아…장기투자 지원책 필요"(종합)

입력 2023-01-17 15:07
서유석 금투협회장 "예금비중 너무 높아…장기투자 지원책 필요"(종합)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펀드 부활·장기투자 세제지원 건의 등 약속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서유석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은 17일 정체된 펀드시장을 되살리고 장기투자 세제 혜택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서 협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투협 사업 추진 방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정체된 공모펀드 시장을 부활시키겠다"면서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도입과 공모펀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머니마켓펀드(MMF)와 성과연동형 운용보수펀드 등 자산운용사의 신상품 출시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프라임브로커의 직접 수탁 규모 확대 등 수탁 인프라를 강화하고 사모펀드 규제체계 전반을 살피겠다"며 "사모펀드가 다시금 자본시장 혁신을 주도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최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자산운용사와 판매사인 은행·증권사 등 간의 논의체계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사모펀드의 배당소득 과세 처리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2년 유예가 결정된 세법 개정안에는 사모펀드 투자수익을 금융투자소득과 배당소득으로 나누지 않고 배당소득으로 일원화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배당소득은 금융소득종합과세 합산 대상이기 때문에 배당소득 일원화가 현실화하면 세금 폭탄 상황에 직면,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한다.

이날 서 협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펀드시장 활성화를 강조한 건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인 그의 이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후보 시절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양쪽을 모두 경험한 경력을 앞세워, 그동안 증권업계 중심으로 운영돼왔다는 비판이 제기된 금투협을 균형감 있게 운영하겠다고 공약해왔다.

서 협회장은 "현재 나타나는 예금으로의 머니무브가 계속될 수만은 없다"며 "예금은 만기가 한정돼 있지만 자본시장을 통하면 양질의 고금리 인컴형 자산들을 예금보다 훨씬 길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개인투자자들의 예금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주식·채권 장기투자 세제지원과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등 시장 활성화 정책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장기투자에 대해서는 분리과세도 하고, 세율도 좀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중소형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전체 1조8천억원 가운데 현재까지 26% 정도 소진돼 매입 여력은 충분하다"며 "최근 금리도 점점 안정화돼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여러 환경은 좋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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