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재무장관 18일 스위스 회담…경제갈등 돌파구 미지수(종합)

입력 2023-01-17 04:32
미중 재무장관 18일 스위스 회담…경제갈등 돌파구 미지수(종합)

양국 정상의 '발리회담' 후속…"거시경제·금융정책 조율"



(베이징·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김경희 특파원 =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깜짝' 회담한다.

16일 미 재무부와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옐런 장관과 류 부총리는 오는 1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거시 경제 및 금융 정책 전반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양측이 거시 경제 발전을 비롯한 기타 경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이 대면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그간 세 차례에 걸친 화상 회담만 진행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발리) 합의를 이행하고 거시경제와 금융정책 조율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양측은 양호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북핵 문제를 비롯해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당시 두 정상은 대만 문제를 비롯해 경제 안보 등 각종 현안을 놓고 이견을 재확인했지만, 양국간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정부 차원의 추가 대화를 약속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조만간 중국을 방문, 외교·안보 문제에 대한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정상 간 만남에 이은 후속 조치 성격이지만 정상회담 이후 양국간 긴장관계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국은 중국을 부상하는 최대 도전으로 규정, 첨단 기술 및 산업 분야에서 강도높은 견제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으로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첨단 장비의 중국 판매를 사실상 원천 봉쇄했고,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대(對) 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추가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중국이 아시아 및 아프리카 개도국을 중심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추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옐런 장관은 이번 회담 이후 세네갈, 잠비아,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해 경제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아프리카는 가파른 인구 증가와 풍요로운 천연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세계 경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며 "중국은 이미 일대일로를 통해 미국을 추월해 아프리카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동에서는 개도국에 대한 부채 탕감 문제가 주요 의제의 하나로 논의될 전망이다.

옐런 장관은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면 중국으로부터 많은 돈을 빌린 빈곤국과 개도국의 부채 탕감과 채무 조정에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군사·안보 관련 갈등 속에서도 새해 벽두부터 경제와 기후 문제 관련 몇몇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앞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을 대표하는 미·중 무역 전국위원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과 지난 12일 화상 통화를 했고, 11일에는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문제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가 화상 대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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