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신규사용자 등록 재개"…족쇄 풀려(종합)
中 올해 민영경제 중시·플랫폼 기업 장려 기조 투영된듯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당국의 전방위 규제를 받아온 중국의 대표적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문제를 시정하고 신규 사용자 등록을 재개한다고 16일 밝혔다.
디디추싱은 이날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을 통해 "지난 1년여 동안 우리 회사는 국가 사이버 보안 심사에 진지하게 협력하고 심사에서 발견된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전면적으로 시정했다"며 "(정부 당국인) 사이버보안심사판공실에 보고해 동의를 얻어 신규 사용자 등록을 즉시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디디추싱은 "앞으로 회사는 플랫폼 시설의 보안과 빅 데이터 보안을 효과적으로 보장하고 국가 네트워크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디디추싱은 민감한 빅데이터 유출을 우려하는 당국의 저지 메시지에도 2021년 6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진행했다가 전례 없는 인터넷 보안 심사를 받고 신규 사용자 등록이 불허되는 등 전방위 규제 대상이 됐다.
한때 90%를 넘던 중국 내 인터넷 차량 호출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는 등의 어려움 속에서 결국 디디추싱은 상장 1년 만인 지난해 6월 뉴욕증시 상장을 자진 폐지했다.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디디추싱이 사이버보안법 등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이 회사에 80억2천600만 위안(약 1조5천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디디추싱이 당국 규제에서 풀려난 것은 중국 지도부가 2023년 경제 회생을 위해 지난해 연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밝힌 민영경제 중시 및 플랫폼 기업 장려 기조와 관련 있어 보인다.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포기한 직후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저장성 항저우 정부가 지난 10일 알리바바와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는 협정을 맺은 일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알리바바와 디디추싱은 지난해까지 중국 시진핑 지도부가 추진해온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때리기'의 핵심 타깃으로 여겨졌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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