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벤처 투자처로 중동 국부펀드 주목해야"

입력 2023-01-16 15:27
"새로운 벤처 투자처로 중동 국부펀드 주목해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유치 우선 공략"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외 벤처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벤처투자처로 중동 국부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16일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성향과 국내 벤처투자 유치 가능성 진단' 보고서에서 "정부가 국내 벤처투자의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으로 중동 국부펀드에 주목하고 있다"며 "투자 성향과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의 적합도를 진단해 실현 가능한 투자유치 방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연은 "한국은 중동 국부펀드의 관심 투자 분야인 소비기반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에 강점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 유치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중동의 투자 성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다른 분야까지 투자 유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동 국부펀드는 거대 소비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소비기반 플랫폼을 선호하나 한국 스타트업의 소비기반 플랫폼 대부분은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내수 기반"이라며 "글로벌 소비시장이 큰 인도,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을 목표로 한 소비기반 플랫폼 기업을 창업 초기 단계부터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동 국부펀드의 한국 투자 제약 요인은 정보 부족과 문화 및 종교 차이에 따른 심리적 거리감, 의사소통 불편이 주요 원인"이라며 "정부는 민관 협력에 기초해 한국·중동 투자 콘퍼런스를 통해 기업간 인적, 문화적 교류를 정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동 국부펀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공격적인 벤처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회사 '글로벌 SW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벤처투자 상위 10개 국부펀드 중 4개가 중동 국부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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