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원 재킷·카디건 입어야" vs "맨팔 드러낼 권리"
美미주리주 하원, 여성 의원·직원 복장 규정 개정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미주리주 하원이 여성 의원 및 직원에 대한 복장 규정을 강화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여성의 이른바 '맨 팔을 드러낼 권리(right to bare arms)'를 제한하는 시대착오적인 조치가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미주리주 하원은 지난 11일 의사규칙안을 처리하면서 '드레스나 치마, 바지 등과 함께 재킷을 착용해야 하며 재킷에는 블레이저와 카디건, 니트로 만든 블레이저가 포함된다'는 여성에 대한 복장규정 변경 내용도 찬성 105표 대 반대 51표로 가결시켰다.
현재 남성 116명, 여성 43명으로 구성된 미주리주 하원은 이전에는 여성에 대해 '드레스나 스커트, 바지를 재킷이나 스웨터와 입고 적절한 신발을 착용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를 변경한 것이다.
남성의 복장 규정은 양복과 셔츠, 넥타이 착용으로 이전과 동일하다.
이 규칙 변경을 제안한 여성인 앤 켈리 주 하원의원(공화당)은 주 하원에서 여성 복장 규정을 남성 기준에 맞춰 변경했다면서 "그것은 공식적이고 전문적인 업무 분위기 유지에 필수적"이라면서 "여러분이 해야 하는 것은 '전문적으로 입는 것'으로 여성도 이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의 애슐리 아니 주 하원의원은 남성 주 하원의원들에게 "여러분은 여러분의 복장이 적절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상의를 지켜보는 다수의 남성 사이에 있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아느냐"면서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연방하원도 2017년까지는 여성 의원과 직원 등에 소매가 달린 드레스 등을 입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여성 의원들이 헌법상의 무기 소지의 권리(right to bear arms)에 빗대 '맨 팔을 드러낼 권리(right to bare arms)'를 요구하면서 규칙이 변경된 바 있다.
2021년 조사에 따르면 주 의회 절반 정도가 일정한 복장 규정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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