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新디자인 트렌드는 '일자형 전조등'…미래지향 강조
끊임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넥쏘·스타리아·그랜저·코나 적용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일(一)자형 전조등(헤드램프)'이 현대자동차[005380]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끊임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Seamless Horizon Lamp)로 이름 붙여진 이 디자인은 넥쏘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스타리아, 7세대 그랜저, 2세대 코나까지 이어지며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달 디자인을 공개한 코나의 완전 변경(2세대) 모델 '디 올 뉴 코나'에는 보닛(엔진룸 덮개)과 범퍼 사이를 가로지르는 얇고, 긴 램프가 적용됐다. 자동차 뒷면의 후미등(테일램프)도 같은 일자형 형태였다.
현대차에 이러한 일자형 전조등이 적용된 것은 디 올 뉴 코나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수소전기차 넥쏘에 처음 들어간 일자형 전조등은 2021년과 지난해 각각 출시된 스타리아와 디 올 뉴 그랜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2021년 LA오토쇼에서 공개된 현대차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세븐의 콘셉트카에도 이러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출시 때만 해도 일자형 전조등을 '차체를 가로지르는 얇고 긴 주간주행등'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디 올 뉴 그랜저에서는 "밤과 아침을 가르는 새벽의 경계선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라고 이름 붙였다.
자동차업계는 일자형 전조등 디자인이 차량을 넓어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전동화 전환을 맞아 현대차가 지향하는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반영했다고 해석했다.
특히 미국 링컨 브랜드가 일자형 후미등으로 고급 대형세단의 이미지를 강화한 것을 고려하면 일자형 전조등도 이러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일자형 램프는 차체가 넓고 무게 중심이 낮아 보이는 효과가 있어 스포티한 느낌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모두 강조할 수 있다"며 "램프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발광체의 면적을 가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얇고 긴 일자형 램프는 높은 기술력과 미래지향적 느낌을 강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조등이 그릴과 함께 자동차 브랜드의 개성을 나타내는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만큼 일자형 전조등은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이 흐르는듯한 곡선으로 역동성을 표현하겠다는 '플루이딕 스컬프처'에 이어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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