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잇따라 구조조정…크립토닷컴도 20% 감원

입력 2023-01-14 03:10
가상화폐 거래소 잇따라 구조조정…크립토닷컴도 20% 감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가상화폐 가치 하락과 거래소 FTX 붕괴에 따른 여파로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전체 직원 5명 중 1명을 해고한다고 밝힌 데 이어 전 세계 10위권 거래소 크립토닷컴도 20% 인력감축을 발표했다.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서 전 세계 직원 중 20%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마잘렉 CEO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영향을 받는 직원들에게 모두 통보했다"며 "재무 관리와 회사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크립토닷컴은 감원된 직원 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의 직원 수는 2천450명으로 이 가운데 약 500명이 해고된 것으로 추정됐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크립토닷컴은 축구 월드컵 경기와 포뮬러원 경주 등 스포츠 후원과 광고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이름을 알렸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전체 직원 5명 중 1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체 직원 4천700명 중 약 1천 명에 달한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6월 전체 인력의 18%를 감원한 데 이어 1년도 안 돼 2차 대규모 구조조정이었다.

가상화폐 대부업체 제네시스도 지난주 전체 인력의 3분의 1을 해고하겠다고 밝혔고, 가상화폐거래소 후오비도 5분의 1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오히려 올해 직원 수를 15∼30%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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