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서방의 우크라 군사지원액, 러 국방예산과 맞먹어"

입력 2023-01-13 11:00
러 언론 "서방의 우크라 군사지원액, 러 국방예산과 맞먹어"

"전체 지원액은 186조원…우크라 예산의 2.7배"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지원 규모가 러시아의 국방예산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라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원국 발표와 언론 자료 등을 토대로 서방 국가들과 국제기구가 모두 1천508억 달러(약 186조원)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으며, 그 가운데 약 3분의 1인 485억 달러(약 59조원)가 군사 지원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체 서방 지원액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정부 예산(555억 달러)의 2.7배 이상이며, 군사지원액은 2022년도 러시아 국방예산(511억 달러)의 94%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현재 거의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군사력과 역량이 러시아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단연 앞선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자금과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의 무기를 합쳐 242억 달러 상당의 군사지원을 제공했다.

지난 6일 발표된 가장 최근의 30억 달러 지원 프로그램에는 처음으로 브래들리 장갑차와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 RIM-7 시스패로도 포함됐다.



군사지원 외에도 미국은 의약품과 식료품 구매, 재정 지원 등의 명목으로 237억 달러의 금융·인도주의 지원도 제공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2위국은 36억 달러를 지원한 영국으로, 휴대용 근거리 방공 미사일 스타스트리크, 공중발사형 대전차 미사일 브림스톤-2 등을 제공했다. 군사분야를 제외한 영국의 지원액은 18억 달러였다.

3위는 유럽연합(EU)으로 파악됐는데, EU는 유럽평화기금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32억8천만 달러 상당의 군사 지원을 했다. EU는 다른 분야에도 399억6천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는데, 그중 190억 달러 이상을 올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같은 EU 지원액엔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협력 차원에서 제공한 액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았던 독일도 23억 달러 규모의 군사지원과 34억 달러의 인도주의 지원을 했다.

군사지원엔 게파르트 자주 대공포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 자주포 PzH 2000 등이 들어간다.

폴란드도 200대 이상의 T-72 탱크와 수십 대의 보병전투차량, 18대의 자주포 크라프 등 20억 달러 상당의 군사지원을 했고, 체코는 21억 달러어치의 무기와 탄약 등을 보냈다.

일본도 13억9천만 달러 상당의 군사지원을 해 10억 달러 이상 지원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다른 유럽 대국인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지원은 상대적으로 적어 프랑스는 5억8천만 달러, 이탈리아는 4억8천만 달러, 스페인은 2억5천만 달러의 군사지원을 하는 데 그쳤다.

이밖에 국제기구들도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지원을 제공했는데, 세계은행은 180억 달러를 모아 그중 150억 달러를 이미 차관과 재정 지원 등의 명목으로 우크라이나에 건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7억 달러를 할당했고, 모두 43억 달러의 인도주의 지원을 결정한 유엔은 지난해 12월까지 31억 달러를 전달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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