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9개월간 구금해온 전직 美해군 석방…리처드슨이 석방 협상
폴란드서 러로 입국했다가 구금돼…수감자 교환없이 풀려나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러시아가 지난달에 수감중이던 미국 여자 프로농구 선수를 석방한 데 이어 이번에는 9개월 동안 구금했던 다른 미국인을 풀어줬다.
CNN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석방 협상을 진행해온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러시아 당국이 미국인 테일러 더들리를 석방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해군 출신인 더들리는 작년 4월 음악 축제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했다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발트해 연안의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입국했다.
그의 가족이 러시아와 조용한 협상을 원했기 때문에 구금 사실은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자의적이거나 잘못된 동기로 그를 구금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슨은 미국 정부와 협력하며 더들리의 석방을 위해 몇 달간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는 "테일러를 안전하게 귀국시키기 위한 협상과 노력은 모스크바와 칼리닌그라드에서 조용히 진행됐고 미국에 있는 테일러의 가족의 완전한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가 농구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돌려받는 대가로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 무기상을 석방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 같은 교환은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리처드슨은 "테일러의 안전한 귀환을 축하하는 가운데 (러시아에 구금돼 있는 또다른 미국인인) 폴 윌런의 상황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그(풀 윌런)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미국 해병대원 출신의 기업 보안 책임자로 2020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선고받은 폴 휠런이 구금돼 있으며 미국 정부는 그의 석방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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