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왕자 "탈레반 사살 자랑 안 했다…언론의 위험한 거짓말"
미국 CBS 토크쇼 출연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해리 왕자가 자신은 탈레반 사살을 자랑한 적이 없으며, 이는 언론의 위험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해리 왕자는 10일(현지시간) 자서전 '스페어' 판매 개시 후 미국 CBS 방송 밤 토크쇼 '레이트 쇼'에 출연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자서전 내용이 먼저 유출된 후 반응에 상처받았다면서 "그들이 말한 가장 위험한 거짓말은 내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살한 규모에 관해 자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그런 일로 자랑하는 걸 들으면 화가 날 것"이라면서 "이제 책이 (정식 판매됐으니) 사람들이 문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말이 위험한 게 아니라 그에 관한 의견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25명을 사살했다고 밝히고, 그들이 사람이 아니라 체스판의 말 같이 느껴졌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일부 참전군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가 그 말이 해리 왕자와 가족을 표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하자 해리 왕자는 "그게 그들(언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왕실 다른 가족이 자서전에서 힘을 빼려고 적극적으로 나섰느냐고 묻는 말에 해리 왕자는 "당연하다. 주로 영국 언론이 하고, 왕실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다른 참전용사들이 수치심 없이 자신의 경험을 나누도록 도와서 자살을 줄이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콜베어가 해리 왕자에게 가장 의미 있는 부분에 상처를 주려고 군과의 관계를 겨냥한 것 같으냐고 묻자 해리 왕자는 "물을 필요도 없다"고 답했다. 해리 왕자는 군에서 10년 복무했다.
그는 어머니 다이애나빈이 살아 있었다면 형 윌리엄 왕세자와의 관계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 같다면서, 형과 싸우면서 망가진 목걸이를 고쳐서 차고 왔다고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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