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20대 성소수자 권리 활동가 살해 용의자 5명 검거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최근 성소수자(LGBTQ) 권리 활동가가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5명이 검거됐다.
현지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이 사건 용의자로 현지 틱톡 스타로 이름을 날리는 유명 보디빌더인 데니스 리탈리를 포함한 성인 2명과 3명의 미성년자를 구금했다. 리탈리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 겸 모델인 칠로바(25)의 시신은 서부 리프트밸리 카운티의 엘도레트 타운에서 40㎞ 정도 떨어진 도로변에서 금속 트렁크 안에 넣어진 채로 발견돼 인권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공분을 일으켰다.
현지 경찰 범죄수사국의 피터 키물와 국장은 아직 살해 동기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피해자가 목 졸려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칠로바의 가족은 그가 중등학교 때부터 헌신적인 기독교인이었다며 동성애자라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수적 기독교가 우세한 케냐와 아프리카 많은 곳에서 동성애는 금기시된다. 게이들은 종종 차별과 박해를 받고 있다.
영국 식민시대 때 제정된 법률은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으며 동성 간 성관계는 최대 14년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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