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밀라노도 내년부터 시내 차량 최고속도 30㎞로 제한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 최대 도시 밀라노가 내년부터 시내 전역에서 차량 최고 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민영방송 '스카이TG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라노 시의회는 9일(현지시간) 내년 1월 1일부터 도로 속도 제한을 30㎞로 낮추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밀라노에서는 내년부터 외곽순환도로를 제외한 나머지 시내 도로는 모두 시속 30㎞ 이하로 달려야 한다.
이탈리아에서 30㎞ 제한 규정을 채택한 도시는 볼로냐에 이어 밀라노가 두 번째다.
밀라노 시의회는 30㎞ 속도 제한이 시행되면 교통사고와 보행자 사망 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마르코 마쩨이 시의원은 "시속 50㎞로 달리는 차가 보행자 또는 자전거 운전자와 충돌하면 예외 없이 치명적인 결과를 낳지만 30㎞로 달릴 때는 거의 치명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에 따르면 이탈리아 교통사고의 70% 이상이 도시에서 발생했고, 사고 원인 별로는 과속이 가장 많았다.
아리아나 첸시 시의원은 "도시에서 차량 속도를 낮춰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미 많은 유럽 도시에서 30㎞ 속도 제한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에선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이 각각 2021년 8월, 2021년 1월부터 도시 대부분의 지역에서 차량 속도를 30㎞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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