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 선동 의혹' 보우소나루, 귀국 압박 속 입원사진 공개
폭동 바로 다음날 美병원 입원…"2018 흉기피격 자상 관련 복부 통증"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브라질 전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소셜미디어(SNS)에 그의 입원 사진이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한 병원의 병상에 누운 본인의 사진을 올리며 "오래된 자상과 관련된 합병증을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의 아내 미셸리 보우소나루는 인스타그램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2018년 흉기 피격에서 생긴 상처로 복부 통증을 호소해 전날 입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가 입원하기 바로 전날 브라질에서는 대선 결과에 불복한 그의 지지자들이 의회와 대법원, 대통령궁, 정부청사 등에 난입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사태 직후 폭동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으나, 사실상 그가 이번 폭동의 배후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일은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사태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 미국 내 비판 여론이 거세다.
미 의원들은 미국이 그의 도피처가 돼서는 안 된다며 그를 당장 브라질로 송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만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인도해달라는 브라질의 공식 요청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브라질을 떠났으며 언제까지 미국에 머물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2018년 대선 유세 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북부를 찔린 이래 여러 차례 건강 이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작년 3월에도 복부 통증으로 입원했다가 하루만에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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