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브라질 폭동 선동 의혹 제기에 "난 모르는 일"
트위터로 "항상 헌법 테두리 준수했다" 주장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자이르 보우소나루(67) 전 브라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일어난 폭동 사태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앞서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지지자들에게 폭동을 선동하는 듯한 언동을 해 왔기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등은 그가 이번 난동의 배후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이날 오후 3건의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브라질의 현직 행정수반이 나를 상대로 증거도 없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에 따른 형식을 준수하면서 열리는 평화 시위는 민주주의의 일부다. 하지만 오늘 일어난 것처럼, 그리고 좌파가 2013년과 2017년에 했던 것처럼 공공건물에 침입하고 약탈을 벌이는 것은 규칙을 벗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임기 내내 브라질 헌법이 규정하는 4개 항목의 테두리를 준수했다고 주장하면서 "법, 민주주의, 투명성, 그리고 우리의 신성한 자유를 존중하고 수호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수도 브라질리아의 의회, 대통령궁, 대법원, 정부청사 등 주요 기관에 들이닥쳐 군부의 쿠데타를 요구하며 집기를 부수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이들은 룰라 대통령이 승리한 작년 10월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보우소나루의 재집권을 요구하고 있다.
작년 대선 과정에서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뒤처지자 전자투표 시스템에 대해 불신을 드러내며 선거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여러 차례 선거 불복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대선에서 지고 나서도 패배를 시인한 적이 없으며, 작년 말에 가족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로 가서 체류 중이다.
지난 1일 보우소나루의 후임으로 취임한 룰라 대통령은 8일 폭동 사태를 일으킨 이들을 광신도와 파시스트 등으로 지칭하면서 "모든 법령을 동원해 관련자들에 대한 죄를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아울러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의회 등) 공격을 독려하는 듯한 몇 번의 연설을 한 바 있다"며 보우소나루에게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limhwas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