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전기차 충전·탄소포집저장 기술 소개…SK테크데이 개최
SK시그넷·SK어스온, 탄소중립 주제 맞춰 넷제로 기술 소개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요즘 고객사와 만나면 가격 협상도 안 하고 언제 (제품을) 줄 수 있느냐만 물어요. SK시그넷은 부품을 선주문해서 유일하게 납기일을 맞추는 충전 제조사거든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3 첫날인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취재진과 고객사를 대상으로 SK 계열사의 기술을 소개하는 테크데이가 열렸다.
SK가 올해 CES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행동을 주제로 내세운 만큼 이번 테크 데이에는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와 핵심적으로 관련된 기업들이 참여했다.
먼저 테크데이 첫날에는 SK시그넷과 SK어스온이 각각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술과 CCS(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소개했다.
1998년 설립된 SK시그넷은 미국 초급속 충전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다. 글로벌로도 2위다.
SK시그넷의 초급속 충전기는 1분 충전으로 최대 32km를 이동할 수 있는 전력을 제공한다. 또 18분이면 2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특히 전력 분배를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액티브 파워 쉐어링'과 충전과 동시에 결제가 가능한 '플러그 앤 차지' 기능은 SK시그넷의 고유 기술이다.
연사로 나선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올해부터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될 'V2'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V2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초급속 충전기다.
그는 "V2는 차세대 파워모듈로 전력 효율성을 높여 고객들이 손실 없이 충전을 할 수 있다"며 "SK온과 함께 개발한 배터리 진단 서비스 기능으로 충전과 동시에 배터리 상태 점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충전 시간이 혁신적으로 줄어드는 메가와트(MW) 차징 시스템과 관련해선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선 충전구와 케이블이 다 달라져야 하고, 내부 반도체도 고열에 견딜 수 있어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배터리 상태 진단 기능에 대해선 "전기차 사용자들은 배터리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를 불식시킬 신기술"이라며 "자동차 제조사보다는 충전 서비스 사업자들이 개발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표에 나선 SK어스온은 오는 2050년까지 1천600만t(톤) 이상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확보해 국내 1위 민간 이산화탄소 저장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석유개발업체인 SK어스온이 석유를 땅속에서 캐내는 역량을 역으로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땅속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의미다.
SK어스온 노정용 그린 센터장은 "CCS 사업은 넷제로 달성에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철강, 비료, 시멘트 등 기존 산업의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CCS 저장소 탐사·개발에 적용되는 기술은 석유 탐사·개발에 적용되는 기술과 거의 동일하다"며 "SK어스온은 40년간 석유개발사업으로 축적한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 저장소의 리스크 평가와 최적의 운영 조건 도출이 가능하고, 저장소 특성에 맞는 최적의 모니터링 방법도 설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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