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법인 둔 8위 코인거래소 후오비, 직원 20% 정리해고
블록체인 분석업체 "후오비서 일주일간 1천200억원 순유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세계 8위권 가상화폐거래소인 후오비가 올해 1분기 말까지 전체 직원의 20%를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후오비는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제공한 성명을 통해 약세장에 진입한 디지털 자산 시장 환경을 고려해 앞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 직원 중 2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가상화폐 트론 플랫폼 창업자이자 후오비의 고문인 저스틴 선은 이 코인거래소의 인력 구조조정이 1분기 말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상화폐 정보 매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후오비는 작년 11월 거래량 기준으로 8번째로 큰 가상화폐거래소다.
이 업체의 하루 거래량은 3억7천만 달러(약 4천700억 원)에 달한다.
작년 11월 세계 3대 코인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한 이후 가상화폐 업체들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으며 후오비에서도 최근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난센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후오비의 자금 순 유출 규모는 9천420만 달러(1천200억 원)였고, 이 중 6천90만 달러(770억 원)가 지난 24시간 동안 후오비 거래소에서 빠져나갔다.
후오비 플랫폼의 코인인 HT토큰도 이날 한때 7% 이상 하락했다.
경제매체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후오비는 원래 중국에서 설립됐지만, 당국의 단속 강화에 본사를 아프리카 인근의 섬나라 세이셸로 옮겼다.
작년 10월에는 홍콩에 본사를 둔 자산관리회사 어바웃캐피털매니지먼트에 인수됐다.
현재 후오비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 거래 업무를 중개하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홍콩 등에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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