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세계 최대 테크 경연장 개막…3년만의 '노마스크'

입력 2023-01-06 11:51
수정 2023-01-06 17:06
[CES 2023] 세계 최대 테크 경연장 개막…3년만의 '노마스크'

美 농기계 업체 존디어 첫 테이프…'오토쇼' 방불 자동차 전시관

삼성·LG전자 등 국내 기업 부스 인파 '북적'…정용진 '깜짝 방문'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이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개막했다.

8일까지 4일간 열리는 이번 오프라인 행사는 3년만에 정상화된 것으로, 개막 첫날부터 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만 열렸고, 지난해에는 하루가 단축됐다.

◇ 3년 만의 '노마스크'…자율주행 비료살포기가 테이프 끊어

올해 CES에는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등 170여 개국에서 3천여 개 기업이 전시관을 꾸렸다. 지난해 2천200여 개보다 1천 개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1천여 개 기업은 CES에 처음 참가했다.

전시 공간은 18만6천㎡로 지난해보다 50%가 늘어났다. 축구장 26개를 합친 규모다. 관람객은 지난해 4만5천 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한다.

주요 기업들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전시관을 차렸다. LVCC에서 10분가량 떨어진 베니션 엑스포에는 약 2천 개의 스타트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행사장에서 '마스크 차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전시관을 찾은 인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올해는 미국 농기계 업체 존디어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존디어는 지난해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여 주목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업그레이된 버전으로 최고 혁신상을 받은 기업이다.

이번 행사에서 올해 CES의 키워드인 자율주행과 지속가능성, 식량의 인류 안보라는 키워드를 담았다.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가 개막일 기조연설자로 나서 논밭에 스스로 비료를 뿌리는 로봇 기반 비료살포기 '이그잭트샷'(ExactShot)을 선보였다. '이그잭트샷'은 장착된 센스를 이용해 스스로 움직이며 비료를 뿌리는 자율주행 기계다.

메이 CEO는 이그잭트샷이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씨앗이 심어진 곳을 식별해 정확한 위치에 비료를 뿌려주고, 이를 통해 현재 사용되는 비료량의 60%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오토쇼' 방불케 한 웨스트홀…빅테크 3년 만에 부스

문을 활짝 열어젖힌 LVCC에는 자동차 관련 기술이 전시된 웨스트홀에 오전부터 인파들이 북적거렸다. 부스를 차린 자동차 관련 기업은 300여 개로, 전시 공간은 예년보다 25% 더 넓어진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됐다.

현대차[005380]는 올해 행사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앞으로 수년 뒤 내놓을 전기차를 전격 공개했다.

BMW는 전날 올리버 칩세 회장의 기조연설에서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디'(Dee)를 전시했다. 디 모델을 통해 BMW는 '인간 같은 자동차'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디'는 국내에 '전격 Z작전'으로 소개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나이트 라이더'에 등장하는 말하는 슈퍼카 '키트'와 유사한 형태로, 음성 언어로 운전자와 일종의 대화가 가능하다.

푸조, 지프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이날 순수 전기트럭 램 1500 레볼루션 콘셉트카를 선보였고, 폭스바겐은 세단형 전기차 콘셉트 모델 'ID.7'을 공개했다.

아마존의 지원을 업은 죽스(ZOOX)는 운전석과 조수석이 없고 앞뒤 좌석을 마주 보게 한 박스 모양의 무인 로보택시를 전시했다.

소니는 전날 공개한 혼다와 합착한 첫 전기차 '아필라'(Afeela)를 공개했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거대 정보기술 기업)도 3년 만에 CES에서 부스를 차렸다.

구글은 자동차 전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오토'의 새 기능을 선보였고, 아마존은 자동차에서 디스플레이를 터치하지 않고 말로 하는 서비스를, MS는 자동차 관련 데이터를 자체 클라우드와 연계해 분석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 삼성·LG전자 부스 인파 '북적'…정용진 '깜짝 방문'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기업들도 부스에 이들 부스에는 개막 첫날부터 국내외 관람 인파가 몰리며 줄을 서서 입장해야 하는 등 북적였다.

삼성전자는 '초연결 시대'를 구현한 전시관을 차렸다. 노인 가구와 반려동물 동반 가구가 급증하면서 패밀리 케어와 펫 케어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집안에서 어르신이 갑자기 쓰러지면 TV가 이를 인식해 자녀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고, 자녀는 TV 카메라를 통해 집안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LG전자는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붙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을 선보이며 입장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시관 내부에는 주변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하는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를 공개했다.



SK는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Together in Action )를 주제로 한 통합 전시관을 운영하며, 8개 계열사 및 해외 10개 파트너사와 함께 최첨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등 40개 제품을 전시했다.

현대모비스는 개발 중인 미래형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을 공개하며 HD현대그룹은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에 기반한 미래 선박과 자율주행 기술 등을 전시했다.

한편, 이날 개막일에는 신세계[004170]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깜짝 방문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HD현대의 전시관을 둘러봤다.

당초 방문이 예정된 최태원 SK 회장은 현지 미팅으로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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