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축제는 시작됐다…참가·규모 모두 커진 최대 전자쇼
센트럴홀 앞은 입장 위해 인산인해…곳곳 비었던 작년과 대비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의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의 센트럴홀 앞.
개막 시간인 오전 10시가 15분 정도 남았지만, CES 핵심인 전자와 IT 기업 부스가 몰려있는 센트럴홀의 한쪽 입구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들이 꽉 찼다.
어림잡아도 1천명이 넘는 숫자로, 센트럴홀에 입구가 3개 있는 것을 고려하면 3천여명이 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오미크론 여파로 행사 기간이 4일에서 3일로 축소되고, 참가기업도 2천여 개에 불과했던 지난해 CES와는 판이한 모습이었다.
온라인으로 CES가 열렸던 2021년을 제외하고는 7년간 안내원을 맡았다는 모니카 씨는 "코로나 사태 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렸다"며 "이전보다 참가기업이나 규모도 커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기업들이 모여있는 웨스트홀도 보안 검색을 기다리는 줄이 정문 앞에 길게 늘어섰다. 1분이면 입장을 위한 보안 검색이 마무리됐던 지난해와 대비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최대 축제 CES가 이날부터 총 4일간 LVCC와 인근 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 CES에는 전 세계 174개국, 3천100개 기업이 참가해 18만6천㎡의 공간에서 혁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인다. 전시공간만 작년의 1.5배로, 축구장 26개를 합친 면적이다.
구글과 제너럴모터스(GM) 등 코로나로 작년 CES에 참가하지 않았던 기업들도 대규모로 부스를 꾸렸고, 올해는 역대 최대인 10만명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LVCC의 각 전시장으로 관람객을 이동시키는 '베이거스 루프'도 운행에 투입되는 테슬라 차량을 지난해 60대에서 올해 100대로 크게 늘렸다.
참가기업이 늘면서 작년만 해도 군데군데 비었던 LVCC의 각 홀은 제품이 전시된 부스들로 빈틈 없이 꽉 찼다.
올해 CES에 한국기업은 삼성전자[005930], SK, LG전자[066570], HD현대(현대중공업그룹) 등 총 550개 기업이 참가한다. 한국 기업의 참가 규모는 미국 다음으로 많다.
삼성전자는 메인 전시관인 LVCC에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천368㎡(약 1천18평)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LG전자는 '고객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의미인 브랜드 슬로건 '라이프스 굿'을 주제로 2천44㎡(약 618평) 규모 전시관을 운영한다.
SK도 탄소 감축 로드맵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화두로 370평 규모로 공동전시관을 꾸렸고, HD현대는 590여㎡의 전시관에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비전으로 제시한다.
다만 코로나 이전까지 CES 참가 기업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은 올해 480개만이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전자 기업들도 불참했다.
2019년 이후 4년만에 CES를 방문했다는 제임스 황 씨는 "규모가 축소됐던 작년을 제외하면 3년만에 제대로 된 축제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며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처럼 올해도 모빌리티 분야가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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