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어르신용·중간 요금제"…정부, 연초부터 드라이브
통신사 "취지에 공감하나 아직 구체적 방침 없어"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선택권이 제한적이라는 소비자 불만이 컸던 5G 요금제를 세분화하는 데 정부가 연초부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통신업계는 5일 고물가 시대 정부의 민생 안정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요금제 세분화 방침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전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설 민생대책을 발표하면서 1분기 중 고령층 전용의 5G 요금제 출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유튜브 시청 등에 고속 무선 인터넷 사용이 늘어난 고령층의 데이터 사용 패턴에 맞춘 특화 요금제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한다는 취지다.
어르신용 5G 요금제를 채택한 통신사는 현재 8GB를 4만5천원에 제공하는 LG유플러스[032640]가 유일하다. 6GB를 4천7천원에 제공하는 일반 5G 요금제보다 저렴한 선택권인데, 이러한 고령층 특화 요금제를 SKT[017670]와 KT[030200]로 확대한다는 게 정부 목표다.
정부는 고령층 전용 요금제뿐 아니라 지난해 도입된 5G 중간 요금제의 세분화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통신 3사는 5G 평균 이용량으로 지목된 월 데이터 사용량 24∼31GB대 중간 요금제를 5만9천원(SKT), 6만1천원(KT·LG유플러스)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아직 선택권을 다양하게 보장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40∼100GB 구간에서 5G 중간 요금제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출시된 20∼30GB대 중간 요금제가 아니면 다음 요금제 선택 대상은 110GB, 150GB 또는 무제한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해당하는 40∼100GB 구간에서도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요구에서다.
당국의 요금제 세분화 드라이브에 통신사들은 정부 취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세부적인 부분은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SKT는 "정부의 민생 안정 취지에 공감하고 있으며 어르신 요금제, 중간 요금제 등을 포함해 다양한 고객 필요와 사용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SKT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KT는 어르신용 5G 요금제에 대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 5G 중간 요금제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과 함께 고객 니즈에 대해서도 함께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어르신용 요금제를 이미 출시한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 세분화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방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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