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지난해 서울 지식산업센터 거래도 전년대비 42%↓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수익형 부동산인 지식산업센터 거래도 지난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시내 지식산업센터 매매 건수는 60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천40건 대비 41.6% 줄었다.
누적 매매 금액은 5천515억원 규모로 2021년(7천907억원)보다 30.2% 감소했다.
서울시 지식산업센터의 월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4월만 해도 98건의 활발한 거래량을 보였던데 반해 불과 한 달 만인 5월에 75건으로 줄며 본격적인 감소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7월에는 거래량이 27건으로 줄었고, 10월에는 불과 13건 거래에 그쳐 2022년 들어 최소치를 찍었다.
7월은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한 시기로, 금리가 크게 인상되자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0월에도 한은이 빅스텝을 또 한 번 밟으면서 본격적인 거래 빙하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역별 매매량에서는 금천구가 가장 거래량이 많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금천구는 전년 거래량보다 37.4% 줄어든 278건 거래되는 데 그쳤지만 전체 거래량은 지식산업센터가 위치한 서울시 자치구 중 1위를 유지했다.
다음으로는 성동구 92건, 영등포구 74건, 구로구 67건, 송파구 45건, 강서구 43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누적 매매 금액도 금천구가 2천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동구 1천279억원, 구로구 700억원, 영등포구 614억원, 송파구 571억원, 강서구 288억원 순이었다.
한편 서울시 지식산업센터의 3.3㎡당 가격은 697만~5천235만원선으로 편차가 컸다.
성동구는 2021년 3.3㎡당 가격이 3천778만원이었으나 작년에는 38.6%가량 상승한 5천235만원으로 서울 전역에서 가장 높았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지식산업센터는 분양가 및 매매가의 70~80%를 대출로 받을 수 있어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여기에 세제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이점으로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며 "그러나 최근 계속된 금리 인상과 함께 공급 과잉으로 매물이 증가하는 효과가 맞물리면서 전년 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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