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작년 6월 이후 처음 130엔 밑으로…엔화 강세 지속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일본 엔화 가치가 연일 오르며 3일 엔/달러 환율이 130엔 아래로 내려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 13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79엔)보다 0.93엔 내린 129.86엔을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29.51엔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130엔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2일 이후 7개월여만이다.
지난해 기록적 약세를 보였던 엔화 가치는 새해 첫 거래일인 전날 달러당 130엔대까지 가치가 올라갔는데, 이날 더 상승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 일본은행(BOJ)이 장기 금리 상한선을 기존의 2배인 0.5%로 인상하면서 시장이 이를 초저금리 정책의 출구 모색이자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새해 연휴를 맞아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유동성 부족으로 엔화 가치 상승 폭이 더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이날 엔화 가치는 다른 주요 10개국(G10) 국가들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캐나다 달러와 노르웨이 크로네 대비 엔화 가치는 각각 0.6%, 호주 달러 대비 가치는 0.4% 올랐다.
다른 아시아 통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1.46원 내린 1,271.0원에 마감했다.
같은 시간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0120위안 하락한 6.8865위안,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0.0341위안 내린 6.8916위안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범 중국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하락 출발한 중국 본토 상하이 종합지수(+0.88%)와 선전성분지수(+1.44%)는 이후 반등해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같은 시간 1.63%,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 지수)도 1.77% 각각 올랐다.
중국 내 코로나 감염 급증으로 경제적인 손실이 예상되면서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CEB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의 연구책임자인 배니 람은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코로나 감염을 늘릴 수 있는 중국의 갑작스러운 방역 정책 전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감염 사례 증가는 일시적인 노동력 부족을 일으키고 공급망 혼란을 심화해 중국 경제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도 0.61% 상승 마감했다.
반면 한국 코스피는 장중 2,200선이 붕괴했다가 낙폭을 줄여 0.31% 하락한 2,218.68에 장을 마쳤다.
일본 도쿄증시는 신정 연휴로 장을 열지 않았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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