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위기엔 기회의 씨앗 숨겨져"
김학동 부회장 "저탄소 생산체계 조기 구축·원가 경쟁력 제고"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일 "이미 알려진 위기는 더는 위기가 아니며, 위기라는 말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세계·국내 경제 부진으로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포스코그룹은 그 누구보다 빨리 미래를 준비해 왔으며 미증유의 위기 상황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성공 스토리를 써왔다"면서 "위기 속 성장 기회 선점과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새로운 100년 기업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으며 외부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과 친환경 성장을 견인할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작년에 가장 아픈 기억으로는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해 발생한 포항제철소 침수 사고를 언급했다.
최 회장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피해로 많은 것을 잃었지만, 불가능을 가능케 한 위대한 포스코의 정신을 다시 한번 세상에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며 피해 복구에 참여한 임직원들의 헌신과 지원을 격려했다.
올해 사업별 중점 추진 사항으로는 철강 부문의 선제적 친환경 생산·판매 체제 전환,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의 경쟁 우위 극대화, 친환경 인프라 분야의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그룹 신성장 동력의 체계적 발굴과 육성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또 100년 기업으로 영속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선행돼야 할 요소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 제고와 조직문화 혁신을 꼽았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저탄소 생산 체계를 조기 구축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탄소가 무역장벽으로 작용하는 시대에 저탄소 생산 프로세스의 조기 실현이 필수적"이라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환원철 고로 사용 기술, 전기로 고급강 제조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또 철강 수요의 장기 침체와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비해 원가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 제철소'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비 효율화와 공정 생략형 제품 제조 기술 개발을 통해 구조적으로 저원가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자재 재고를 최소화해 구매 경쟁력을 제고하고,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효율 공정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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