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포용의 가치, 게임 넘어 엔터 전체로 확산 기대"
국내 게임사 첫 '다양성&포용 임원' 스마일게이트 백민정 CDIO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스마일게이트가 지향하는 D&I(다양성·포용, Diversity&Inclusion)의 가치가 게임 업계를 포함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체로 확산하기를 기대합니다."
백민정 스마일게이트 다양성·포용 최고책임자(CDIO)는 2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9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D&I실을 설립하고, 백 CDIO를 센터장에 임명했다.
D&I실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기업문화를 개선하고, 스마일게이트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콘텐츠를 다양한 인종·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즐길 수 있게끔 검토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백 CDIO는 다양성·포용이라는 가치가 IT 기업의 경쟁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10%의 기술과 90%의 다양성으로 움직인다는 기사를 인상 깊게 읽은 적 있다"며 "다양성에 대한 존중의 문화가 있어야 글로벌 인재를 모을 수 있고, 그 인재들이 혁신과 최첨단 기술을 만든다"고 말했다.
백 CDIO는 D&I실 설립 후 구체적인 성과로 '스마일게이트 D&I위원회' 구성을 꼽았다.
이달 말 발족 예정인 D&I위원회에는 각 계열사를 대표하는 임원과 실무 책임자 11명이 참여,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고 콘텐츠와 기업문화 측면에서의 다양성·포용 노력을 공유할 예정이다.
백 CDIO는 "구성원의 다양성이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의 다양성과 직결된다고 믿는다"며 "다양성·포용과 관련한 질문과 피드백이 오가고, 이를 시도하는 사례가 쌓이다 보면 기업의 문화로 정착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서구권 게임 업계에서 인종, 성별, 성적 지향성과 같은 요소를 핵심 IP(지식재산)에 반영했다가 기존 팬들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받은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백 CDIO는 "게임의 경우 처음부터 다양성을 고려해 선보여진 작품보다 다양성 요소를 스토리 개연성 없이 삽입한 경우 이용자들의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콘텐츠 기획·제작 전반에서 D&I 관점으로 고민하고 사업적인 내용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CDIO이면서 동시에 IP 사업도 맡고 있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현명한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CDIO는 스마일게이트의 청소년·청년 창작자 지원사업 '퓨처랩' 역시 D&I라는 가치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퓨처랩 센터장을 맡은 백 CDIO는 "미래 세대를 위해 만들어가는 창의·창작 환경이 스마일게이트에 내재시키려고 하는 포용적인 문화와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일은 다 연결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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