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핵심 지위 수호해야'…중국 새해 첫날부터 충성 요구

입력 2023-01-01 21:58
'시진핑 핵심 지위 수호해야'…중국 새해 첫날부터 충성 요구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집권 3기가 본격 시작되는 2023년 새해 첫날 시 주석의 당내 핵심 지위를 강조한 그의 연설문 전문을 공개했다.

중국 공산당이 2023년을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정신을 관철하고 실시하는 첫해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핵심 지위를 수호하고 그를 중심으로 단결해 장기적인 국가 발전 전략을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산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는 1일 발간된 최신호에 지난해 10월 23일 열린 제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시 주석이 한 연설 전문을 실었다.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비공개 연설은 일반적으로 관영 매체의 보도를 통해 일부 요약된 핵심 내용만 공개되며, 전문은 통상 수년이 지나고 나서 선택적으로 치우스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1중전회에서 중앙위원회 총서기에 선출된 뒤 '당과 인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야 한다'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중앙위원에 선출된 것은 막대한 영광일 뿐만 아니라 중대한 책임도 있다"며 지도부의 의무와 책임을 강조했다.

먼저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 통일 영도 수호를 가장 근본적인 정치 규율과 정치 규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집중 통일 영도는 전임 장쩌민, 후진타오 시기에 굳어진 집단지도체제와 달리 정책 결정 과정에서 최고지도자의 특별한 지위를 강조하는 의미다.

중국 공산당은 20차 당 대회에서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 통일 영도와 함께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의미의 '두 개의 수호'(兩個維護·양개유호)를 당장(黨章·당헌) 개정을 통해 모든 당원의 필수 의무로 규정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스스로 사상·행동·정치가 당 중앙과 일치하고 대국적 관념을 강화하며 시간과 장소에 맞게 사업을 전개해 당 중앙의 정책 결정이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인의 능력 강화, 투쟁 정신 향상, 청렴결백도 주문했다.

시 주석은 "사상 단련·이론 훈련·정치 경험 등을 통해 당의 대중 노선을 견지하고, 당의 훌륭한 전통을 계승·발양해야 한다"며 "투쟁의 기개와 저력을 높여 많은 당원과 대중을 인솔해 사업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렴결백을 유지하라"며 "가족과 친지를 잘 관리하고 주변 사람과 주변 일을 잘 관리하며 좋은 가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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