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정부, 주요 5개 무장단체들과 '6개월 휴전' 합의
페트로 대통령 "'완전한 평화' 현실화 되길 기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콜롬비아 정부가 국내에서 활동중인 5개 주요 불법 무장단체와 6개월 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번 휴전이 2023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적용되며 협상 진척에 따라서는 연장될 수도 있다고 트윗으로 밝혔다.
콜롬비아 정부와 양자 휴전에 합의한 무장단체는 'ELN'(민족해방군), '제2 마르케탈리아', '중앙총참모부', 'AGC', '시에라네바다 자위대'라고 페트로 대통령은 전했다.
이 중 '중앙총참모부'는 '콜롬비아혁명군(FARC) 중앙총참모부'라는 집단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번 휴전에 대해 '대담한 조치'라며 무장집단들과 국가 양측이 이번 휴전협정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내외 차원의 검증 체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EFE통신이 인용한 콜롬비아 대통령실 제공 정보에 따르면 유엔, 미주기구(OAS), 가톨릭교회 등이 검증에 참여할 예정이다.
페트로 대통령은 "'완전한 평화'(total peace)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히면서 2023년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대통령실은 정부가 시민사회, 가톨릭교회, 공동체집단 등으로부터 폭력의 중단을 요구하는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작년 8월 7일 취임한 페트로 대통령은 게릴라 가담 전력을 지닌 좌파 정치인으로, 무장투쟁 집단과의 평화협상을 통한 '완전한 평화'를 추진해 왔다. 작년 11월에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좌파 게릴라 집단 ELN과 평화협상을 개시했다.
작년 12월에 ELN은 일방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9일간의 휴전을 선포했으며 정부측과 1차 평화협상을 마쳤다.
콜롬비아에서는 다양한 집단의 무장투쟁이 6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사망자는 1985년부터 2018년까지 최소 45만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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