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경기, 갑작스런 방역완화 충격에 우한사태 이후 최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에 따른 충격으로 2020년 2월 우한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방역 조치 완화 후 중국인 상당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많은 공장이 사실상 폐쇄된 데 따른 충격이 지표로 확인되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31일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0으로 전달(48.0)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우한 사태 여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2020년 2월(35.7)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12월 제조업 PMI는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로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47.4)보다 낮은 수준이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9∼10월 50 미만을 나타냈다가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넉 달 연속 50 위로 올라왔으나, 반등과 추락을 반복하다가 10월에 다시 기준선(50) 아래로 떨어지더니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는 전국 700여 개 제조업체 구매 담당자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분류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하는 것으로 경기 선행 지표로 통한다.
기준선인 50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50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국가통계국의 PMI는 국유기업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제조업 PMI 급락은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3년 가까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던 중국은 지난 7일 갑작스럽게 방역 조치를 완화했고 곧이어 수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태를 초래했다.
당국이 코로나19 감염자 일일통계 발표를 중단하면서 정확한 감염자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베이징의 경우 감염자 비율이 80%를 넘겼고 상하이에서도 1천만명 이상 감염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2월 비제조업 PMI 역시 41.6으로 집계돼 11월의 46.7보다 5.1포인트 떨어졌다. 감염자 폭증의 영향으로 물류와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모두 포함하는 공식 종합 PMI는 12월에 42.6을 기록했다. 종합 PMI는 9월 50.9를 기록한 뒤 49.0(10월)→46.7(11월)→42.6(12월)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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