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 코로나19 감염 폭증에 "공동대응·변이점검 강화"

입력 2022-12-31 02:07
EU, 중 코로나19 감염 폭증에 "공동대응·변이점검 강화"

내주 중국발 여행객 단일 규정 결정 위한 긴급회의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폭증 속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단일한 여행 규정을 추진한다.

이미 역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이 입국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EU는 코로나19 변이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29일(현지시간) 27개 EU 회원국 보건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이 코로나19 감염 폭증 와중에 내년 1월 8일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를 완화하는 것과 관련해 바짝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30일 dpa통신 등이 전했다.

중국의 전염병이나 검사와 관련한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키리아키데스 집행위원은 서한에서 회원국 장관들에게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현황을 즉각 평가해 만약 분석 규모를 축소한 경우 다시 확대하라고 제언했다.

그는 이에 더해 주요 공항의 폐수를 포함해 항공기 폐수에 대한 감시를 시작하거나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중국 내 코로나19가 급증함에 따라 새 변이 탐지를 위해 국제선 항공기의 폐수를 채취해 검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리아키데스 집행위원은 만약 새 변이가 출현한다면 EU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이를 조기에 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소식통에 따르면 내주 보건 전문가들은 긴급 대응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아직은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없다"면서 "중국발 여행객이 감염된 바이러스가 이미 알려진 변이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중국 자료는 확실히 획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면서 "유럽 각국은 공항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유럽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특정 비행기에 대한 표적 검사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EU 내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스페인은 이날 모든 중국발 입국자에게 코로나19 음성 결과나 백신접종 완료 증빙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지난 28일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서 시행 중이던 중국발 입국자 상대 코로나19 검사를 전체 국제공항으로 확대했다. 말펜사 국제공항의 경우 지난 26일 중국발 입국객 가운데 2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내년 1월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를 폐지하기로 했다. 현행 규정상 해외 입국자는 5일 시설격리에 3일 자가격리 등 8일간 격리를 하게 돼 있지만, 앞으로는 일정 기간 재택 격리 또는 건강 모니터링만 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지금도 중국인들은 해외여행에 제한이 없지만, 시설 격리가 폐지되면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붐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인도, 일본, 대만 등은 중국발 입국자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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