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보건당국 "코로나 3차 유행 시작…재감염률 5%로 늘어"
해열제 이어 중의학 코로나 치료제 '칭관 1호'도 사재기 현상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보건당국이 대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3차 유행이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대만언론에 따르면 왕비성 위생복리부 정무차장(차관)은 전날 방역 관련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숫자가 지난 19일(1만317명) 이후 계속 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왕 차장은 전날 지역사회 감염자가 2만7천803명이 발생해 1주 전보다 39% 늘었다면서 "3차 대유행이 이미 확실히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달 20일부터 시작하는 열흘 간의 춘제(春節·설) 연휴 이전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 BA.5 대비하기 위한 차세대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신규 환자가 2만7천955명 발생했으며, 이중 지역사회 감염 환자는 2만7천803명, 해외 유입환자는 152명이라고 밝혔다.
또 왕 차장은 최근 대만 내에서 전체 확진자 중 재감염자가 차지하는 비율(재감염률)이 5%까지 늘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손 씻기와 대형 행사 참가 시 마스크 착용, 영유아와 고령자의 대형 행사 참가 자제 등을 권고했다.
이처럼 대만과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자 해열제 품귀 현상에 이어 중의학 코로나 치료제인 '칭관 1호'도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내 대만 사업가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 600갑을 정상가격의 10배에 사겠다고 대만의 모 약국에 주문했으나 재고 부족으로 구매하지 못했다는 사례도 전해졌다.
또한 많은 대만인이 중국 내 친지와 지인에게 주기 위해 '칭관 1호'를 한 번에 10개씩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보건당국은 내달 1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공항과 항만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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