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경량급 탱크' 지원 검토…"지상전 능력 제고"

입력 2022-12-30 06:39
수정 2022-12-30 17:23
美, 우크라에 '경량급 탱크' 지원 검토…"지상전 능력 제고"

기관포·대전차 미사일 장착한 브래들리 장갑차…"러 탱크와 대적 충분"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방공 미사일인 패트리엇을 지원키로 한 데 이어 브래들리 장갑차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지상전 전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고려하고 있으나 최종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보병 수송 등에 사용되는 브래들리 장갑차는 25mm 기관포와 토(TOW) 대전차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어 경량 탱크급 전투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마크 캔시언 전 백악관 국방예산 분석가는 "이전에 제공된 수송용 장갑차 M113s와 달리 브래들리는 사실상 경전차(light tank)이기 때문에 지상전 능력에 상당한 증가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일부는 구형이고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브래들리는 미국 내 재고가 많아서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퍼킨스 예비역 장군은 "경험상 브래들리 장갑차는 러시아의 보병 전투차량 및 T-72 탱크와 충분히 대적할 수 있다"면서 "브래들리 장갑차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전투차량 능력을 상당히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래들리 장갑차를 전장에서 운용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배치에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지상에서의 진군에 장애가 되는 날씨가 풀리는 봄이 되면 러시아군이 새로운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봄이 되면 영토 수복을 위한 공세에 다시 나설 수 있는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투는 소모전 속에서 서서히 전황이 개선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브래들리 장갑차 지원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비롯한 18억5천만 달러(약 2조3천억 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미국 의회는 또 최근 449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포함된 2023 회계연도 예산안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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