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 정보수장 "전쟁 교착상태…벨라루스에선 움직임 없어"

입력 2022-12-29 19:56
우크라 군 정보수장 "전쟁 교착상태…벨라루스에선 움직임 없어"

BBC 인터뷰…"서방 첨단무기 기다리고 있다"

"러, 미사일 부족으로 바흐무트 공세 수준 유지 안될 것"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우크라이나 군 정보 수장은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평가하고, 서방의 첨단 무기 제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키릴로 부다노우 국방정보부장은 키이우 집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고 B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남부 헤르손을 탈환한 뒤 격렬한 전투는 대부분 동부 바흐무트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고, 다른 지역에선 러시아는 방어 태세지만 우크라이나는 날씨 탓에 지상 작전 속도가 느려졌다.

부다노우 국방정보부장은 러시아가 상당한 손실을 보고 완전히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으며, 조만간 추가 동원령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벨라루스를 통한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에 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벨라루스에서 러시아군의 활동은 우크라이나군을 남부와 동부에서 북부로 이동하게 만들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달 초 러시아군이 연이어 후퇴한 뒤 우크라이나 관료들은 내년 초에 러시아가 벨라루스에서 지상 공격을 해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인터뷰 며칠 전인 19일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벨라루스를 방문하면서 오랜 시간 동맹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설득해 벨라루스 군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려 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부다노우 국방정보부장은 최근 러시아군을 태운 열차가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멈췄다가 몇 시간 후에 그대로 돌아갔다고 전하고 "모두가 볼 수 있게 낮에 공개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수도 키이우를 침공하거나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을 공격하려고 준비하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벨라루스 여론은 참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흐무트 공세는 러시아 용병 회사 와그너 그룹이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와그너 그룹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 고위급 정치 경쟁 구도에서 바흐무트 점령을 자신의 공으로 내세우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미사일 비축량이 줄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지금 수준으로 공습을 계속할 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이 러시아에 무인기를 대부분 제공하고 있지만, 서방의 제재 가능성을 의식하며 미사일 공급은 거부했다고 그는 주장했다.부다노우 국방정보부장은 우크라이나 역시 자원이 부족하다면서, 더 우수한 첨단 무기 공급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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