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젤렌스키 '평화공식'으론 협상 안해" 일축

입력 2022-12-29 15:49
수정 2022-12-29 15:52
러 외무 "젤렌스키 '평화공식'으론 협상 안해" 일축

"'점령지 반환' 등 수용불가…미러 무력충돌 관련 바이든 발언 모순"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공식'에 기반해서는 누구와도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군 철수와 우크라이나 영토 복원, 전쟁 손실 배상 등을 포함하는 평화공식 이행을 평화협상 개시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는 우크라이나 측 제안을 거듭 일축한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자국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는 평화공식과 여러 구상을 제시하면서 서방의 도움을 받아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크림반도 등의 러시아 영토에서 우리 군대를 철수시키고, 러시아가 (전쟁) 복구 비용을 부담하게 하며, (러시아를) 국제전범재판소에 세우는 등의 목표를 이루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권이 대화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면서 "우리는 당연히 그러한 조건으로는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됐던 양측의 평화협상이 서방의 개입으로 결렬됐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몇 차례의 협상은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줬지만, 2월에 시작된 협상 과정은 젤렌스키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능력이 전혀 없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지난 4월에 전쟁 지속에 관심이 있는 앵글로색슨족(미국과 영국)의 지시를 받은 젤렌스키는 서둘러 협상을 중단하고 (협상 전제조건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갑자기 엄격하게 바꿨다"고 지적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제3차 세계대전 발발 우려 때문에 미국이 러시아와 직접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바로 얼마 뒤에는 3차대전을 피하기 위해선 우크라이나가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여기에 어떤 논리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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