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왕' 로우 턱 퀑, 석탄가 급등에 인니 최고 부자로 올라
석탄가 급등에 재산 평가액 올해 30배가량 커져
석탄 회사 바얀 리소스 주가 올해만 약 800% 뛰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석탄 왕'으로 불리는 로우 턱 퀑(74)이 석탄 가격 상승에 힘입어 하르토노 형제를 꺾고 인도네시아 최고 부자에 올랐다.
28일(현지시간)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로우의 재산은 315억 달러(약 40조 원)로 인도네시아 내 1위, 세계 41위다.
10년 넘게 인도네시아 내 최고 부자로 꼽히던 로버트 부디 하르토노(81)와 마이클 밤방 하르토노(83) 형제는 각각 2위와 3위로 내려갔다.
로우가 인도네시아 최고 부자에 오른 것은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로우가 소유한 석탄 광산회사 바얀 리소스의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그가 지분 약 61%를 소유한 바얀 리소스의 주가는 석탄 가격 급등에 대규모 배당까지 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800% 가까이 뛰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석탄 가격이 바닥이었던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18배 넘게 커졌다.
인도네시아 주식 시장에서 바얀 리소스의 시가총액은 인도네시아 최대은행 BCA 은행에 이어 2위까지 올랐다.
이 덕분에 지난해 평균 11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수준이던 그의 재산은 올해 30배가량 늘었고 인도네시아 최고 부자에까지 올랐다.
싱가포르 태생의 로우는 건설사를 운영하던 아버지와 일하다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 1972년 인도네시아로 넘어왔다. 그는 건설업으로 돈을 번 뒤 광산에 투자했고, 1997년 처음 투자한 광산에서 큰돈을 벌었다.
로우는 바얀 리소스 외에도 싱가포르 에너지 회사 메티스 에너지와 인도네시아·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회사 SEAX글로벌 등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의 재산 가치가 석탄 가격에 따라 크게 움직이는 만큼 내년에 석탄 가격이 하락하면 그의 재산 평가액도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우에 밀려 2, 3위로 떨어진 하르토노 형제는 BCA 은행의 최대 주주다.
중부 자바 출신 화교인 이들 형제는 담배회사 자룸(Djarum)을 운영해 번 돈으로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때 BCA 은행의 지분을 사들였고, 이후 인도네시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켜왔다.
포브스에 따르면 동생인 로버트의 재산은 224억 달러(약 28조4천억 원), 형인 마이클의 재산은 215억 달러(약 27조 3천억 원)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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