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자폭 테러' 연루 용의자 5명 체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당국이 지난 23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연루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고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매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나 사나울라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전날 경찰 당국이 이번 자폭 테러 관련 조직책 등 용의자 5명을 붙잡았다고 말했다.
사나울라 장관은 "이들은 북서부 국경 인근 쿠람의 부족민 거주 지역에서 (수도 인근) 군사도시 라왈핀디로 이동해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극단주의 무장 조직 파키스탄 탈레반(TTP)이 이번 사건의 배후를 인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나울라 장관은 용의자의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번 자폭 테러로 경찰관 1명이 숨졌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특히 테러가 이슬라마바드에서도 치안이 매우 강한 정부청사 밀집 지역 인근에서 발생하자 당국은 수도 전역에 최고 경계령을 발동했다.
미국,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파키스탄 주재 각국 대사관도 현지 체류 자국민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라며 여행 경보령을 내렸다.
미국 대사관은 이슬라마바드의 메리어트 호텔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메리어트 호텔은 외국인이 자주 찾는 고급 호텔로 2008년 9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60여 명이 사망하고 250여 명이 다쳤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TTP를 비롯해 남서부 분리주의 무장 반군 등이 주도하는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25일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도 연쇄 폭탄 공격과 교전이 발생, 군인 6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에 파키스탄 당국은 테러 배후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대규모 치안 병력을 동원, 수색 작전을 전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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