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국발 입국자 경계…日·인도 이어 美 규제 강화 고려(종합2보)

입력 2022-12-28 17:40
각국 중국발 입국자 경계…日·인도 이어 美 규제 강화 고려(종합2보)

대만도 中 입국자 전원 검사…말레이·방글라도 방역 강화



(서울·뉴델리·방콕=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김영현 강종훈 특파원 =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속에 방역을 위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중국발 여행객이 급증할 조짐을 보이자 여러 국가가 이들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등 경계하고 있다.

인도와 일본, 대만, 이탈리아 일부 지역이 중국발 입국자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으며 미국과 필리핀 등도 새로운 입국 방역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은 중국은 내달 8일부터 외국발 입국자 시설 격리를 해제하고 자국민들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인들은 해외로 떠날 채비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중국의 여행 사이트인 '트립닷컴'에서 외국행 항공편과 해외 호텔 검색은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런 국경 완화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중국이 병상 부족 등 최악의 코로나19 유행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인들이 여행 목적지로 삼을 수 있는 지역에서도 우려를 낳고 있다고 CNN 등 외신들은 전했다.

일본은 3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입국하는 사람과 7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은 입국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인도도 중국과 홍콩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일본과 인도 모두 도착 시 양성인 사람은 격리해야 한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 내달 말까지 중국발 입국객 전원을 상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도록 요청했다.

대만은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중국발 입국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중국발 입국자는 모두 도착 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하며, 양성 판정이 나오면 자가 격리된다.

필리핀도 중국 관광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검토 중이다.

제이미 바우티스타 교통부 장관은 "중국에서 오는 방문객에 대해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중국발 입국객에 대한 의무 검사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현지 다카트리뷴이 보도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27일 확진자가 증가하는 나라들, 특히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라고 각 공항에 지시했다.

다만, 중국 외 추가 검사 대상 국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도 부스터샷 접종 확대, 감염 추적 및 감시 조치 강화 등 방역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코로나19 관리의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앱에 입력하면 자가 격리와 해제 명령 등이 디지털 방식으로 내려진다.

미국도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에게 적용할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감염자 관리 등과 관련해 "투명한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공중보건 전문가와 국제 파트너들과 협의해 새로운 여행 예방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한국 방역 당국은 "지난 16일부터 중국 유입 확진자 모두에 대해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 발열 기준을 강화했고, 유증상자의 동행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규제에도 여행과 가족·친지들과의 재회에 목마른 중국인들은 중국 당국의 여행 규제 해제에 기쁨과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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