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만서 110㎞ 떨어진 섬에 미사일부대…대만 유사시 대비

입력 2022-12-28 10:03
일본, 대만서 110㎞ 떨어진 섬에 미사일부대…대만 유사시 대비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이 대만 유사시를 대비해 일본 최서단 오키나와현 섬인 요나구니지마의 육상자위대 주둔지에 지대공 미사일 부대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아오키 다케시 방위성 보도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대만 동부에서 약 110㎞ 떨어져 있는 요나구니지마에 미사일 부대를 배치해 대만 정세가 긴박해지는 경우 타국 군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마이니치는 분석했다.

방위성은 내년도 예산안에 주둔지에 인접한 토지 약 18만㎡ 구매비용을 포함했다.

방위성은 토지를 취득한 후 미사일 보관과 훈련에 필요한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방위성은 일본 규슈 남단에서 대만까지 이어진 섬들인 난세이 제도에 지대공 미사일 부대를 확충하고 있다.

2019년에는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에, 2020년에는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에 이미 배치했으며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와 요나구니지마에도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아오키 보도관은 난세이 제도 미사일 부대 배치 이유에 대해 "억지력과 대처력을 높여 일본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낮춤으로써 국민이 안전·안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집권 3기를 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대만에 무력 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일본 정부는 대만 주변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이 지역 인프라도 정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육상자위대 부대를 여단에서 사단으로 격상하고, 난세이 제도의 수송기·공중급유기·수송선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요나구니지마·이시가키지마·미야코지마의 각 공항 활주로를 자위대 F-35 전투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연장하고, 오키나와현 중심 도시인 나하 소재 공항의 기능을 보강할 방침이다.

요나구니지마에는 자위대 호위함과 해상보안청 대형 순시선이 접안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설도 만들어진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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