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나스닥 급락에 코스피 장초반 1.8% 하락…2,300선 깨져(종합)
약 2개월만 장중 2,300선 하회…코스닥도 하루 만에 700선 밑돌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코스피가 28일 배당락과 지난 밤 미국 나스닥지수 급락 영향에 장 초반 2% 가까이 급락하며 2,3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700선 밑으로 다시 내려갔다.
이날 오전 9시 27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42.52포인트(1.82%) 내린 2,290.2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3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11월 3일(장중 저가 2,296.44)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6.34포인트(1.56%) 내린 2,296.45로 출발해 개장 직후 하락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천411억원, 2천8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주초 대주주 요건 회피를 위해 매도했던 개인은 매수세로 돌아서 4천40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날 국내 증시 하락은 배당락과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급락한 데 따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배당락일에는 주식을 매수해도 현금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 시가총액이 감소하고 지수도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11%)는 상승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0.40%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1.38% 하락했다.
중국이 내년 1월부터 여행 재개를 위해 코로나19 관련 검역 요건을 정상화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증시에도 기대감이 유입됐지만,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기술주 주가가 내려앉았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1.70bp(1bp=0.01%포인트) 오른 3.8%대를 나타냈다.
특히 테슬라는 내년 1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의 생산량을 줄인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11.41%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전기차 업종 전반에 걸친 투자 심리 위축 여파로 나스닥이 하락한 점이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의 부진이 지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는 포스코홀딩스[005490](0.68%)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세다.
테슬라 주가 급락 여파로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2.63%), LG화학[051910](-3.66%), 삼성SDI[006400](-0.96%) 등이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1.89%), 현대차[005380](-1.58%), 네이버(-1.10%), 기아[000270](-4.06%)도 1% 넘게 내렸다.
업종별로는 고배당 업종인 통신업(-3.20%), 금융업(-3.55%)의 하락률이 높은 가운데 운수창고(-2.76%), 비금속광물(-2.21%), 전기·전자(-1.60%), 서비스업(-1.46%) 등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다. 전기가스업(1.13%), 기계(0.68%)만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42포인트(0.91%) 하락한 697.77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700선을 회복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장중 700선을 내줬다.
코스닥시장에서 역시 외국인이 864억원, 기관이 721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개인은 1천603억원 매수 우위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이 전부 하락하는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49%), 에코프로비엠[247540](-1.43%), 엘앤에프[066970](-3.67%), 카카오게임즈[293490](-2.78%), 에코프로[086520](-1.70%), 펄어비스[263750](-4.17%), 셀트리온제약[068760](-4.07%) 등 제약·게임·2차전지 관련주 하락 폭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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