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러, 원유상한제 국가에 수출금지 발표에도 반락
(뉴욕=연합뉴스) 정선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약간 반락했다.
러시아가 유가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에 대해 석유나 석유제품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한데다 중국이 여행자에 대한 봉쇄를 풀겠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은 줄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센트(0.04%) 하락한 배럴당 7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달 들어 1.27%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지금까지 4.32달러, 5.74% 상승했다.
러시아의 석유 감산 가능성은 크리스마스 연휴 전부터 유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연휴에 따른 미국 금융시장 휴장을 지나면서 연말 거래는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는 휴장 이전에 서방 국가들이 도입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한 대응으로 최대 7%까지 석유 감산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23일에 국영방송에 "내년초 석유 생산을 5~7% 줄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가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에 대한 석유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영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러시아로부터 수입되는 원유 가격에 상한선을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유가 상승세는 제한됐다.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기대는 커졌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중국은 여행을 재개하기 위해 내년 1월 8일부터 자국민들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중국 국민의 해외 관광, 친구 방문을 이유로 한 일반 여권 신청 접수 및 심사·허가를 질서 있게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줄었던 중국의 원유 수요가 이번 규제 완화로 점차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일면서 유가를 지지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연말로 접어드는 시장에서 유가 상승세를 계속 견인하지는 못했다.
한편, 겨울 북미 지역의 날씨 이슈로 미국 걸프 연안의 정유 공장에서 정전이 일어나 하루 150만 배럴의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매니저는 "2022년 내내 중국의 봉쇄 조치는 종종 극심한, 단기 수요 감소를 불러일으켰고, 최근에는 일부 전환하면서 2023년에 대한 수요 기대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경기 침체 위험과 금리 인상은 여전히 원유 선물의 최대 관심사로, 잠재적인 역풍은 가격 상승세를 계속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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