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FTX 창업자 재판담당 뉴욕법원 판사 교체
배우 케빈 스페이시 성폭력 재판 담당판사가 새로 맡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고객 몰래 자금을 계열사에 대출해 준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을 맡을 뉴욕연방법원의 판사가 교체됐다.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은 당초 맨해튼 연방검사 출신의 로니 에이브럼스 뉴욕 연방법원 판사에게 배당됐으나 루이스 캐플런 판사에게로 재배당됐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지난 23일 에이브럼스 판사가 스스로 뱅크먼-프리드 재판을 맡지 않겠다고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에이브럼스 판사는 사임 이유로 '이해 충돌'을 내세웠다.
자신의 남편이 대형 로펌인 데이비스 폴크앤워드웰 LLP의 파트너 변호사인데, 이 로펌이 지난해 FTX에 법률 조언을 해준 적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을 맡게 된 캐플런 판사는 잇단 성폭력 혐의를 받는 오스카 수상 배우인 케빈 스페이시의 재판을 맡고 있다.
그는 2016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해 피고를 정부로 해달라는 미 법무부 요청을 기각한 바 있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21일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뒤 보석금 2억5천만 달러에 풀려나 현재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부모 집에서 가택 연금된 상태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리스크 관리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형사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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