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년만에 춘제 대이동 대비…감염병 예방·여객운송 철저 주문

입력 2022-12-27 11:01
수정 2022-12-27 18:16
中 3년만에 춘제 대이동 대비…감염병 예방·여객운송 철저 주문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3년 만에 춘제(春節·설) 대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감염병 예방과 여객운송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27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전날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신정과 춘제 관련 업무에 관한 통지'(이하, 통지)를 발표했다.

당국은 통지에서 각 지역과 각 부서는 중증 환자 치료 준비를 잘하고 각종 의약품과 항원검사키트 배송 업무를 충실히 하며 불법 가격 인상과 매점매석에 대비하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이달 초 위드 코로나로 급전환한 뒤 일반 감염자는 물론 중증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약품 사재기와 해열·진통제 품귀 현상이 잇따르는가 하면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를 발열 진료소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지만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당국의 코로나19 관련 통계 발표 중단으로 감염자와 사망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구할 수 없지만, 베이징을 휩쓴 오미크론이 중국 남부의 주요 도시들에서도 급속도로 확산했고 현재 소도시와 농촌으로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중국 방역의 실무 사령탑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회의 참가자를 인용해 하루 신규 감염자가 3천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당국이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춘제를 기점으로 수억 명이 고향을 방문하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확산이 증폭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함에 따라 철저히 대비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당국은 또 대중의 이동 수요와 감염병 확산 차단 원칙에 따라 '춘윈'(春運·춘제 특별수송기간) 업무를 준비하라는 주문도 했다.

특히 승객의 유동량 변화에 맞춰 공급을 잘하고 인기 지역·노선·시간대에 대한 여객 운송을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춘제를 앞두고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근로자에게 장려금을 주거나 출향인들에게 고향 방문을 자제하라고 발표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통지는 "2023년은 당의 20대 정신을 전면적으로 관철·실시하는 첫 번째 해"라며 "각 지역과 각 부서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로 삼아 감염병 예방·통제와 경제사회 발전을 더욱 통일적으로 계획하고 명절 기간 각종 업무를 성실히 처리해 인민이 즐겁게 명절을 보내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7일 제로 코로나 정책의 핵심인 정기적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 중단을 발표했다. 이어 전날에는 코로나19에 적용하던 최고강도의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한다며 해외발 입국자 시설 격리를 내달 8일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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