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쓰나미'에 경제적 압박…인구이동·소비 부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이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구 이동과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8개 지표를 바탕으로 이번 달 중국 경기 지수를 자체 산출한 결과 1∼7 가운데 지난달과 같은 3이 나왔지만, 일부 경제활동이 11월보다 둔화했으며 새해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보도했다.
이 지수는 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 등 4대 1선 도시의 주택 판매량, 철근 재고, 구리 가격, 중소기업 심리, 승용차 판매, 한국과의 교역 통계, 생산자물가 등을 고려해 집계된다.
블룸버그는 이동 통제가 풀렸음에도 인구 이동 규모가 반등하지 않고 있다면서, 베이징 도로의 교통 혼잡도가 지난해 1월의 30% 수준에 불과했고 상하이·충칭 등 다른 대도시 사정도 유사하다고 전했다.
또 주택 및 자동차 판매 부진이 심화했다면서, 올해 정부 보조금 덕분에 양호했던 차량 판매가 최근 몇 달 새 감소세로 돌아섰고 차량 생산은 5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풀렸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노동자가 늘면서 생산에도 지장이 발생 중인 상황이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의 최근 생산 잠정 중단 결정에도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이 영향을 끼쳤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상승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이달 7일 고점(3,226.032)을 찍은 뒤 지난주까지 5.5% 빠졌다.
중국 국내외에서 휴대전화를 비롯한 전자제품 수요가 둔화함에 따라 이달 1∼20일 한국산 반도체 수입은 27% 가까이 감소했으며, 중국의 수출이 이번 달까지 3개월 연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에 따르면 이달 중국 영세기업들의 심리는 49.3으로 지난달(49.2)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3개월 연속 50 아래(수축 국면)에 머물렀으며, 현재나 미래 상황에 대한 평가도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헌터 찬 등 SC 이코노미스트들은 신규주문 등 일부 제조업 지표가 전달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정책 전환 덕분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서비스 중소기업들은 계속 소비심리 둔화에 직면한 상태라고 전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