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이란제 드론 우수함 때문에 '러시아 공급설' 나와"

입력 2022-12-26 01:41
수정 2022-12-26 17:49
이란군 "이란제 드론 우수함 때문에 '러시아 공급설' 나와"

"이란은 세계 5위 안에 드는 드론 강국…연구개발 계속할 것"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산 무인기(드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쓰였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이란산 드론의 우수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이란군이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모하메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이날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드론이 우수하기 때문에 러시아 드론 공급설도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게리 참모총장은 자국산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였다는 미국 등의 주장은 이란을 무너뜨리기 위한 심리전의 일부라면서 "이란은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드론 분야 연구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드론은 정확성, 내구성, 지속가능성을 갖췄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며 "이란은 이제 세계 5위 안에 드는 드론 강국이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유럽 등 서방은 이란이 러시아군에 자폭 드론을 공급했고, 이는 우크라이나의 민간인이나 전력망 등 기간시설을 공습하는 데 사용됐다고 주장한다.

서방은 러시아가 사용 중인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136'이라고 보고 있지만, 러시아는 문제의 드론이 자국산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란 역시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이날 바게리 참모총장은 이란산 드론이 전쟁에 사용됐다는 증거를 우크라이나 측이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러시아 공급설을 재차 일축했다.

외신들은 이란의 무인기 성능에 과장되는 부분이 있으나, 이들 드론이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해역을 감시하는 이란군의 핵심 전력이라고 평가한다.

서방은 이란의 무인기 제조 기술이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등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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