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보복 관광'…중국 휴양지 점차 활기 회복
싼야 관광객 한 달 전보다 4배 급증, 숙박비 두 배 올라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북방지역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중국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하이난의 관광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인 지난 23일 하이난 싼야를 방문한 중국 본토 관광객은 2만5천여명으로 이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역 완화 발표 전인 지난달 하루 평균 방문객 5천명과 비교해 4배 급증했다.
주말을 따뜻한 남쪽의 휴양지에서 보내려는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달 초부터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졌던 베이징에서 온 관광객이 많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베이징 관광객들의 싼야 지역 호텔 예약은 전달보다 28%,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 증가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되자 관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호텔 투숙률이 높아졌고, 숙박비도 크게 올랐다.
싼야의 한 호텔 매니저는 "투숙률이 85%에 달해 이달 초에 비해 두 배로 뛰었다"며 "방역 완화 이후 관망하던 사람들이 보복성 여행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이전에는 겨울 날씨가 추운 동북지역 손님이 많았으나 최근엔 베이징과 허베이 관광객이 많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이 휴양을 위해 많이 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달 초 400위안이었던 4성급 호텔 하루 숙박비는 700위안으로 급등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도 더 비싼 가격이다.
관광산업이 주력인 싼야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과 엄격한 방역 통제로 관광객 발길이 끊겨 혹독한 불황에 시달렸다.
2019년 2천4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633억위안(야 11조6천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렸으나, 올해 1∼10월 관광객은 1천90만명, 관광수입은 363억위안(약 6조7천억원)에 그쳤다.
펜션을 운영하는 탕모 씨는 "지난 3년 동안 버텨낸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방역 완화 이후 문의 전화가 늘면서 한 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휴일인 이날 허난성 카이펑의 유원지가 나들이 인파로 북적이는 등 유명 관광지들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신랑신문이 보도했다.
그러나 저장성에서만 하루 100만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방역 당국은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상하이시는 이날 “내년 위안단(元旦·1월 1일) 연휴 기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하지 말고 모임과 회식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