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경제가치 100조원 이상…세계화보다 산업화 필요 시점"

입력 2022-12-23 14:00
"한식 경제가치 100조원 이상…세계화보다 산업화 필요 시점"

대한상의-외식산업정책학회 '한식의 산업화'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K푸드'가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이 되려면 민간 중심으로 한식 산업화를 완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는 23일 서울 대한상의 중회의실에서 '한식의 산업화'를 주제로 하반기 학술대회를 열었다.

발제를 맡은 최규완 경희대 교수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열성적 한류 소비자의 한식 소비 비율이 2019년 24.3%에서 2021년 38.4%로 증가했다"며 "한식이 수요 측면에서 전보다 유리한 환경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홍보를 통한 선언적 '세계화'보다는 한식을 둘러싼 전반적 이해관계자의 경쟁력을 높이고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산업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 연구팀이 산업 연관분석을 통해 추산한 한식의 국내 경제 파급효과는 약 23조원이다. 이는 2020년 기준 국내 외식업 총 매출 140조원의 16.4% 규모다.

또 한식당이 진출한 주요 국가의 한식 취식 인구가 연평균 지출하는 금액을 약 87조원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즉 정량적으로 측정한 한식의 경제적 가치는 100조원을 웃돈다.

최 교수는 "매출 효과를 합산하면 한식 산업의 전체 시장 규모는 국내 외식업 매출 규모를 초과할 것"이라며 "전후방 산업 효과를 고려하면 그 액수는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학술대회에서는 한식 산업화에 성공하려면 자국 음식 세계화에 성공한 일본 또는 베트남처럼 민간이 주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민간 주도로 한식 가치사슬(밸류체인) 협의체를 구축해 투자처를 발굴하고, 정부 협업을 통한 정책 수요 마련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한식 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부터 큰 발전"이라며 "한식이 미래 발전 가능성이 유망한 산업 영역에 진입한 만큼 업계 발전을 위해 대한상의도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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