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랠리는 없나?…뉴욕증시, 하루만에 다시 투매
양호한 경제지표가 '매파 연준'에 힘실어…기술주 급락에 나스닥 2.2%↓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하루 만에 다시 투매 장세가 펼쳐지면서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희박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99포인트(1.05%) 내린 33,027.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6.05포인트(1.45%) 떨어진 3,822.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25포인트(2.18%) 급락한 10,476.12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시장 전망치를 훨씬 상회한 12월 미 소비자신뢰지수와 나이키, 페덱스의 분기 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했던 주요 지수들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CNBC방송에 따르면 12월 들어 다우 지수는 5% 이상, S&P 500 지수는 7% 이상, 나스닥 지수는 9% 이상 각각 하락 중이다. 이에 따라 3대 지수는 3년 연속 상승 기록을 마감하고 2008년 이후 최악의 연간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지속이 내년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두려움이 다시 시장을 지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예상보다 좋은 경제 지표가 잇따랐지만, 오히려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를 뒷받침할 것으로 해석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지난 3분기 미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종전 발표(2.9%)보다 높아진 3.2%로 상향 조정되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문가 전망치를 하회한 21만6천 건으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평균치보다 여전히 낮았던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미국의 노동시장이 아직 강력하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실업수당 지표는 연준이 당분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낙폭이 더 컸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테슬라는 이날도 8.9% 급락했고 엔비디아(-7.0%), AMD(-5.6%), 마이크로소프트(-2.6%)도 모두 부진했다.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과 함께 대규모 감원 계획을 내놓은 마이크론은 3.4% 떨어졌다.
거물 투자자인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매니지먼트 창업자가 CNBC방송에 출연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지속 방침을 근거로 "난 주식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날 투매를 가속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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