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IAEA와 자포리자 원전 안전구역 설정 논의…의견차 좁혀"
IAEA 사무총장, 모스크바서 러 원전기업 CEO와 회동…"논의 지속"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구역 설정 문제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러시아 간 견해차가 좁혀졌다고 로이터, 타스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이날 성명에서 알렉세이 리카체프 최고경영자(CEO)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모스크바에서 회동했으며, 관련 합의문 초안에 대해 양측이 상당히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에서는 자포리자 원전 및 원전 소재지 에네르호다르시에 대한 전기 및 난방 공급 개선 문제, 원전에 상주하는 IAEA 전문가들의 임무 문제 등도 자세히 다뤄졌다.
로사톰은 회담 분위기가 건설적이고 실질적이었으며 솔직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남부 자포리자 주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고, 이후 원전 및 주변에서 포격과 군사 활동이 끊이지 않으면서 방사능 유출 등 대형 사고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을 국유화하고 원전 운영권을 접수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내리면서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 소속 직원에 대한 납치와 감금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IAEA는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구역 설정을 제안하는 한편, 러시아에 대해 원전에서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핵 시설에 대한 적대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난 6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의 원전 공격 중단을 보장한다면 자포리자 원전 문제와 관련한 그로시 사무총장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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