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직격탄' 중국 공장들 서둘러 '춘제 휴무' 나서

입력 2022-12-22 15:52
수정 2022-12-22 15:53
코로나 확산 '직격탄' 중국 공장들 서둘러 '춘제 휴무' 나서

현지 매체 "시기 앞당기고 기간 늘려 지출 절감"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코로나19 확산으로 조업 차질과 주문 감소의 이중고를 겪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춘제 휴무'를 앞당기고 있다고 왕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방의 의류 원자재 생산 업체 60%가 이달 말 조업을 중단하고 노동자들에게 '춘제 휴가'를 줄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둥과 저장, 산둥 등지의 섬유, 날염, 화공약품 생산업체 10곳 중 6곳이 이달 말 조업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일부 업체는 이미 휴무에 들어간 곳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는 내년 1월 22일이다. 해마다 법정 휴일에 앞서 춘제 휴무를 실시하는 업체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예년보다 최소 보름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휴무 기간도 예년보다 훨씬 길게 잡는 업체들이 많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춘제 법정 휴일은 7일이지만, 고향에 다녀와야 하는 농민공들이 많은 생산 업체들은 춘제 전후로 보름가량 쉬는 곳이 많은데 이번에는 20일에서 길게는 두 달까지 늘린 곳이 많다는 것이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이미 귀향한 노동자들이 많아 일손이 부족한 데다 주문도 감소해 이중고를 겪는 업체들이 서둘러 춘제 휴무에 들어가고, 기간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으니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인 뒤 내년 업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분석기관인 화루이 정보의 왕웨이페이 분석가는 "주문 감소, 수익성 악화, 재고 증가, 일손 부족 등 겹악재에 시달리면서 많은 생산업체가 전례 없이 긴 춘제 휴무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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