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도 중요해'…벨기에 지방정부, 개 짖음방지 목줄 등 금지
전기충격기·초크체인 등 포함…경찰·군견 등 일부만 예외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벨기에의 한 지역 정부가 동물권 보호를 위해 개 짖음 방지 목줄을 비롯한 '위험 도구' 사용을 사실상 전면 금지해 눈길을 끈다.
벨기에 왈로니아 지방정부는 동물에게 해를 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도구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령을 발표했다고 현지 매체인 브뤼셀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현지 동물보호단체 및 수의사들 간 협의를 근거로 이뤄졌다.
새 법령에 따르면 개의 경우 흔히 짖음 방지용으로 알려진 전기충격 목줄과 강아지가 뛰거나 앞서가면 목을 조이도록 디자인된 '초크 체인' 등이 포함됐다.
이 도구들은 그간 손쉽게 구매 가능했던 것들이다.
이 밖에 어류의 경우 10ℓ 이하 크기 어항 사용도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 등도 법령에 포함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왈로니아 지방정부는 보도자료에서 해당 도구의 사용이 동물에게 고통을 준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면서 '고통 없는' 효과적인 대체 교육 방법이 있는 만큼 사용을 금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찰견 및 군견을 비롯해 민간 치안 담당 관련 업무 시에는 필요한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초크 체인의 경우에는 공인된 수의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에만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방정부 측은 켄넬클럽으로 불리는 애견협회 등 관련업에 종사하는 업체들이 새 법령에 맞춰 훈련 방법 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1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법령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셀린 텔리에 왈로니아 지방정부 동물복지부 장관은 트위터 계정에서 "왈로니아에서 전기충격 목줄은 이제 없다"며 "우리의 동물들은 존중받아 마땅할 '지각이 있는 존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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