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젤렌스키 21일 미국방문…바이든과 정상회담" 공식 발표

입력 2022-12-21 15:00
수정 2022-12-21 16:05
백악관 "젤렌스키 21일 미국방문…바이든과 정상회담" 공식 발표

러 침공 300일만에 첫 외국방문…美, 20억달러 추가 군사지원 예정

젤렌스키,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서 초당적·지속적 지지 호소할 듯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깜짝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공식 발표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20일 저녁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문 때 미국은 우크라이나 방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약속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대통령 취임 후 지난해 9월에 이어 두번째다.

또 이번 미국 방문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딱 300일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전쟁 중인 국가의 정상이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전쟁 발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미국 의회를 방문해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할 계획이다.

지난달 중간선거를 통해 차기 의회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백지수표식 지원'에 비판적 입장을 피력한 상황이어서 이번 연설을 통해 한층 절박한 목소리로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지난 11일 두 정상의 전화 통화에서 논의됐으며 사흘전인 지난 18일 최종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번 회담에서 항공기는 물론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20억달러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이어왔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첨단 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적 레이더 공격을 위한 대(對)레이더 미사일(HARM)을 비롯해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고성능 드론 등을 집중 지원해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을 무더기로 퍼부으며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등 기간시설을 집중 공격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방공무기의 지원을 요청해왔다.

미국 정부가 사거리 70~80km로 적 항공기나 미사일에 대한 장거리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이번 지원에는 제3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패트리엇 미사일 운용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한 2023년 연방정부 예산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449억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도 담고 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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