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민단체 "우키시마호 희생자 유골, 한국에 반환해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시민단체들이 자국 정부에 1945년 8월 24일 침몰한 우키시마마루(浮島丸·이하 우키시마)호 사건의 조선인 희생자 유골을 한국과 북한에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2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쿄, 마이즈루, 아오모리의 시민단체는 전날 후생노동성을 찾아 도쿄 소재 사찰인 유텐지(祐天寺)에 보관된 우키시마호 조선인 희생자 유골을 고국으로 돌려보내라는 내용을 담은 요청서를 제출했다.
우키시마호는 일제가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직후에 아오모리에서 출발했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마이즈루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이 배에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에 부풀어 있던 조선인 징용 피해자 등 3천700명가량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일본인 승무원 25명을 포함해 549명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유텐지에는 우키시마호 희생자 중 조선인 280명의 유골이 있다"며 "세 지역의 단체가 함께 유골 반환 요청서를 낸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마이즈루 시민단체 관계자는 "한일 정부 간 대화가 진전되기를 바란다"며 약 10년 전에 중단된 양국 간 유골 반환 협의 재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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